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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롤로병원(병원장 박명옥)은 8월 26일 별관 성심홀에서 지역 내 어린이집 5곳을 초청하여 원아와 교사 등 170여 명을 대상으로 ‘어린이 환경인형극’을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미래세대인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생활습관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쉽고 재미있게 알리기 위한 것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전남지사,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ESG 가치 실현을 위해 뜻을 모아 프로그램을 준비하였다.이날 공연은 흥미진진한 인형극을 통해 ▲올바른 약 복용 및 폐기 방법 ▲재활용 분리배출 방법 등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수칙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건강한 삶과 탄소중립 실천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특히 인형극 중간에 아이들이 직접 참여해 분리수거를 실천해 보는 시간을 가지며 탄소중립 실천이 어렵지 않음을 몸소 익혔다. 아울러 인형극에 등장한 캐릭터 스티커로 구성된 교육 자료를 나눠주어 어린이들이 일상 속에서 건강과 환경보호를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관심을 유도하였다.박명옥 병원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어린이들이 건강과 환경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생활 속 올바른 습관으로 이어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의료기관으로서 건강과 환경의 가치를 확산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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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기, 초중고 독감 검출률 가장 높다… "등교 전후 콧속부터 관리해야"
26년 2월 질병관리청은 개학을 앞두고 "독감이 학령기 아동·청소년층에서 여전히 높은 유행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개학으로 인해 소폭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며 호흡기 감염 예방을 당부한 바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전국 대부분의 초·중·고교의 2학기가 시작됐다. 학생들이 다시 교실에 모이면서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 감염병 확산에도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많은 학생이 한 공간에서 오랜 시간 생활하는 만큼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질병관리청 통계(2024~2025절기)에 따르면, 학령기 소아·청소년은 독감 바이러스 검출률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학교에서 시작된 감염은 가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학생이 감염된 뒤 가족과 생활하면서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6개월 미만 영아나 임신부, 만성질환으로 치료받는 조부모가 함께 지내는 가정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은 호흡기 감염병에 걸렸을 때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큰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개학기에는 손 씻기와 환기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과 함께, 호흡기 바이러스가 처음 맞닥뜨리는 코의 방어 기능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코 점막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와 이물질을 붙잡고 배출하는 호흡기의 1차 방어선이다. 코의 방어 기전은 어떻게 작동하며, 개학기에는 이를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 등교 전후 실천할 수 있는 코 점막 관리법과 함께 살펴본다.독감 검출률, 13~18세에서 가장 높아… 가정 내 전파도 주의개학기에 특히 주의해야 할 호흡기 감염병 중 하나가 독감이다. 질병관리청이 2026년 4월 공식 학술지 '주간 건강과 질병(Public Health Weekly Report)'에 발표한 감시 결과에 따르면, 2024~2025절기 호흡기바이러스 병원체 감시 검체 1만 7,091건 가운데 독감 바이러스 검출률은 15.2%로 조사 대상 바이러스 중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13~18세가 27.3%로 가장 높았고, 7~12세가 23.0%로 뒤를 이었다.학령기 학생의 감염은 학교 안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학생이 가정으로 돌아오면 함께 생활하는 가족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독감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2024년 국제학술지 'Epidemiology & Infection'에 실린 미국 위스콘신주 연구(2015~2020년 수집)에서는 초·중·고 학생이 양성 판정을 받은 가정의 가족 구성원을 추적한 결과,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HMPV)의 가정 내 2차 감염률이 12.2%, 사람코로나바이러스(human coronavirus, HCoV)는 19.2%로 나타났다.특히 호흡기 바이러스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잠복기에도 전파될 수 있어, 많은 학생이 장시간 함께 생활하는 교실에서는 감염원을 사전에 가려내기 어렵다. 따라서 개학기에는 손 씻기와 환기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지키는 동시에, 바이러스와 가장 먼저 맞닿는 호흡기의 방어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코는 호흡기 바이러스의 첫 관문… "점액으로 붙잡고 섬모로 배출한다"코 점막의 점액·섬모 작용 원리|출처: 하이닥코 안쪽 표면을 덮고 있는 점막에서는 끈적한 점액이 나온다. 이 점액이 함께 들어온 바이러스와 먼지를 붙잡아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지 못하게 막는다. 붙잡은 이물질은 그대로 남지 않는다. 점막을 이루는 상피세포 표면에는 섬모라는 미세한 털이 촘촘히 나 있고, 이 섬모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며 점액을 목 뒤로 밀어낸다. 목 뒤로 넘어간 점액은 대부분 삼켜져 위산에 분해되거나 기침·콧물로 몸 밖으로 나간다. 이 과정을 '점액섬모 운동(mucociliary clearance)'이라고 부른다.점액은 물리적으로 막는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는 분비형 면역글로불린A(sIgA), 라이소자임(lysozyme), 락토페린(lactoferrin) 같은 물질이 들어 있는데, 이들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김동현 원장(아산온유이비인후과)은 "코 점막은 점액으로 붙잡고, 섬모로 배출하고, 면역체계로 대응하는 다층적인 방어막"이라며 "다만 점막이 지나치게 건조해지거나 비염 등으로 염증이 지속되면 이런 점액섬모 기능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이 점에서 교실은 코 점막에 부담이 되는 환경일 수 있다. 좁은 공간에 많은 학생이 모여 있어 접촉할 수 있는 바이러스 양이 늘어나는 데다, 냉방기를 오래 틀면 실내 공기가 건조해져 점막이 마르기 쉽기 때문이다.'카모스타트' 성분, 코 점막에서 바이러스 침투 막는다이에 최근에는 바이러스가 점막 상피세포로 들어가기 전 그 경로를 차단하는 '국소 예방(local prevention)' 전략도 논의되고 있다.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성분이 '카모스타트(Camostat Mesilate)'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상피세포 표면의 효소 TMPRSS2가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을 잘라내는 경로를 주로 이용해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데, 카모스타트는 이 효소를 억제해 그 침투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국제학술지 셀(Cell)에 실린 세포 실험(in vitro)에서는 카모스타트를 처리하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내 진입이 차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여기에 잔토모나스 발효 추출물(잔탄검, Xanthan gum)을 더하면 방어 효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이 성분은 점막에 겔 형태의 막을 만들어 바이러스가 닿는 것을 줄이고, 카모스타트가 더 오래 밀착하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5년 국제학술지 '바이러스(Viruses)'에 실린 연구에서는 두 성분을 사람 비강 상피세포에 함께 적용하자 인플루엔자 A·B형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시중에는 이러한 원리를 적용한 비강 스프레이 제품도 나와 있다. 교실에 들어가기 전이나 급식 전 등 하루 2~3회 콧속에 분사하면 점막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다.하교 후 '니클로사마이드'… 세포 내 초기 증식 단계 억제 기대등교 전에 바이러스의 침입 경로를 차단했더라도, 하교 후 점막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바이러스까지 고려하면 후속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 김동현 원장은 "바이러스가 점막의 세포에 부착해 세포 안으로 들어간 뒤, 세포의 시스템을 이용해 자신의 유전물질과 바이러스 입자를 증식시키는 과정이 먼저 진행된다"라며 "증식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이에 대해 우리 면역체계가 반응하기 시작하면서 콧물과 코막힘, 인후통, 발열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이 단계에서 거론되는 성분이 세계보건기구(WHO) 필수의약품 목록에 경구용 구충제로 등재된 '니클로사마이드(Niclosamide)'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 안으로 들어온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 단계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사람 기관지 유래 기도상피세포 모델을 이용한 시험관(in vitro) 연구에서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 내 바이러스 RNA를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등교 전 차단·하교 후 억제… 개학기 '이중 국소 방어'등교 전에는 카모스타트로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를 막고, 하교 후에는 니클로사마이드로 초기 증식을 억제하는 '이중 국소 방어' 전략은 집단생활이 다시 시작되는 개학기에 고려해 볼 만한 보완 전략으로 기대된다. 교실에서 시작된 감염이 가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학생의 코 점막 관리가 가족 전체의 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질병관리청은 새 학기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으로 올바른 손 씻기와 기침 예절, 학교 등 실내 공간의 적절한 환기를 당부한 바 있다. 호흡기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9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되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적절한 실내 습도 관리도 중요하다.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
"항생제 안 통하는 아이들 늘었다"… 소아 중환자실 내성률, 20년새 3배 뛰어
호주 시드니대·머독아동연구소팀, 82개국 소아 10만 6,581명 분석2035년엔 카바페넴 내성, 아시네토박터균에서 82%까지 상승 전망자원 부족한 동남아·아프리카·중남미, 내성 증가 속도 가장 빨라20년 간 전 세계적으로 소아 항생제 내성률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지난 20년간 전 세계 소아 항생제 내성률이 빠르게 증가했으며, 특히 중환자실에서 최후 수단으로 쓰는 항생제의 내성률이 3배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학교와 머독아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82개국 0~18세 소아 10만 6,581명의 세균 분리주(검체에서 배양한 균주)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항생제 내성은 감염병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소아는 감염 빈도가 높아 항생제 노출이 많고, 이로 인해 내성균 감염 위험에 더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이번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연구팀은 국제 항생제 내성균 감시 데이터베이스에서 2004년 1월~2022년 12월 82개국의 소아 세균 분리주 10만 6,581건을 확보해 분석했다. 대상 연령은 ▲0~2세 47% ▲3~12세 35% ▲13~18세 18%였고, 남아가 55%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항생제를 위험도별로 나눈 접근군·주의군·보존군 분류를 기준으로 삼았다. 접근군은 감염 초기에 우선 쓰는 항생제, 주의군은 내성 위험 때문에 신중하게 처방하는 항생제, 보존군은 다른 항생제가 듣지 않을 때 최후 수단으로 쓰는 항생제다. 분석 결과, 조사 기간 전체 평균 내성률은 접근군 36%(2~66%), 주의군 22%(1~47%), 보존군 13%(0~30%)로 나타났다. 특히 중환자실에서 내성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중환자실의 주의군 항생제 내성률은 2004년 15%에서 2022년 33%로, 보존군 내성률은 9%에서 32%로 늘었다. 0~2세 영유아의 중환자실 주의군 내성률은 12%에서 32%로 3배 가까이 뛰었고, 패혈증 환아의 보존군 내성률도 3%에서 26%로 급증했다. 세균 종류별로는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이 접근·주의·보존군 모두에서 55%를 웃도는 내성률로 가장 높았다. 클렙시엘라균은 동남아시아·동유럽·서태평양 지역에서 3·4세대 세팔로스포린과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연구팀이 2035년까지 추이를 예측한 결과, 카바페넴 내성률은 클렙시엘라균에서 35%(95% 불확실구간 29~40%),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에서는 82%(95% 불확실구간 77~8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팀은 이런 내성 증가의 원인으로 항생제 사용 방식과 감염관리 체계를 꼽았다. 접근군 항생제는 소아 감염의 1차 치료제로 오랫동안 광범위하게 쓰인 만큼 내성률이 가장 높았지만, 최근에는 항생제 정책의 영향으로 해당 항생제 사용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내성균 관리를 위한 항생제 정책이 효과를 낸 결과로 풀이되나, 관찰 연구 특성상 인과관계를 단정하긴 어렵다. 다만 전체 접근군 내성률이 낮아지는 추세임에도, 특정 세균에 대한 내성은 여전히 높아 1차 치료제로서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자원이 부족한 동남아시아·아프리카·중앙아메리카는 감염 부담이 크고, 항생제 사용 규제가 느슨해 내성 증가 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빨랐다. 연구의 책임저자인 후옌훙(Yanhong Hu) 박사는 이번 연구가 소아 항생제 내성에 대한 국제적 감시 체계 강화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후 박사는 “내성균 감시 데이터가 지역별로 불균형하게 축적돼 있어 자원이 부족한 국가의 소아 감염 관리에 공백이 크다”고 지적하며,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는 체계를 마련해 각국의 감염 관리 전략과 항생제 정책 수립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Childhood Antimicrobial Resistance With Global Forecasts: 소아 항생제 내성과 전 세계 예측)는 2026년 7월 국제 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 소아과학(JAMA Pediatric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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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혈관흉부외과 오정우 과장
흥미로운 혈관 수술의 역사 그리고 미래 (1)
2026.08.21
현대 의학에서 혈관 수술은 확대경을 이용해 머리카락보다 가느다란 실로 찢어진 혈관을 꿰매거나, 정교한 카테터를 이용해 막힌 혈관을 뚫어내는 정밀과학의 영역입니다. 반면 마취법과 소독 개념이 없었던 고대와 중세 시대, 혈관 수술은 환자에게는 극심한 고통을 주었고, 출혈 부위를 불로 지지는 방법 외에 할 것이 없었던 의사에게는 좌절과 공포였을 것입니다. 인류가 좌절과 공포를 극복하고 혈관 수술을 가능케 한 역사적 과정은 한 편의 생존 드라마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고대 이집트의 금기에서 로마 장군의 비명까지인류가 혈관의 이상을 인지한 최초의 질환은 육안으로 쉽게 관찰되는 '하지정맥류'였습니다. 기원전 1500년경 작성된 고대 이집트의 '에베르스 파피루스'에는 하지정맥류를 '공기가 찬 구불구불한 매듭'으로 묘사하고 있고 당시의 처방은 '절대 건드리지 말 것'이었습니다. 섣불리 칼을 대었다가 발생하는 대량 출혈을 통제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이 금기에 처음으로 도전한 이가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입니다. 기원전 5세기경 그는 정맥류 치료를 위해 다리를 압박하거나 의도적으로 혈관에 상처를 내 혈전을 유도하는 초기 형태의 천공술을 시도했습니다.로마 시대에 이르러 혈관 수술은 더 과감해졌지만 잔혹했습니다. 기원전 1세기 로마의 영웅 가이우스 마리우스 장군은 마취 없이 생살을 째고 다리 정맥을 뽑아내는 수술(하지정맥류수술)을 받았습니다. 역사서에 따르면 그는 한쪽 다리 수술의 극심한 통증을 견딘 후, "치료법이 고통보다 못하다"며 나머지 다리 수술을 거부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시기 갈레노스 같은 의학자들은 출혈을 막기 위해 혈관을 묶거나 인두로 지지는 원시적인 지혈법을 제안하기 시작했습니다.중세의 암흑기, '이발소 의사'와 공포의 끓는 기름중세에 접어들며 의학은 외려 퇴보의 길을 걷습니다. 종교적 이유로 인체 해부가 엄격히 금지되면서, 수술은 대학의 의사가 아닌 칼을 다룰 줄 알던 '이발소 의사(Barber-Surgeon)'들의 몫이 되었습니다.당시 의학을 지배한 것은 인체의 네 가지 체액 균형이 깨지면 병이 생긴다는 '체액설'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중세의 혈관 치료는 역설적이게도 병을 고치기 위해 환자의 혈관을 열어 피를 뽑아내는 '사혈(Bloodletting) 요법'이 주를 이루었습니다.한편, 당시 전쟁터에서 부상병의 대량 출혈을 막는 방법은 야만에 가까웠습니다. 부상병의 사지가 절단되면 이발소 의사들은 출혈을 잡기 위해 펄펄 끓는 기름을 상처에 들이붓거나, 빨갛게 달군 달팽이 모양의 인두로 혈관을 지지는 '소작술'을 감행했습니다.(그림 1) 환자들은 극심한 통증에 쇼크사 위험에 노출되었고, 살아남더라도 주변 조직이 괴사해 2차 감염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지혈을 위한 유일한 치료법이 환자에게 더 큰 재앙이 된 외상치료의 암흑시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림 1. 중세 전쟁터에서 지혈을 위해 불에 달군 인두로 상처를 지지는 장면앙브루아즈 파레, 인류를 소작의 고통에서 구하다이 잔혹한 치료법에 종지부를 찍은 인물이 바로 16세기 프랑스의 군의관 앙브루아즈 파레(Ambroise Paré)입니다. 종군 의사였던 그는 지혈을 위한 끓는 기름이 부족해지자, 고육지책으로 달걀노른자와 장미유를 섞은 고약을 부상병들의 상처에 바르게 하였습니다. 이튿날 아침, 기름으로 지진 병사들은 고열과 염증으로 신음한 반면, 고약을 바른 병사들은 통증이 덜하고 상처가 아문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파레는 끔찍한 소작법을 과감히 폐기했습니다. 대신 고대 로마의 문헌에서 언급되었던 손상된 혈관을 직접 바늘과 실로 묶는 '혈관 결찰술'을 현장에 도입했습니다.(그림 2) 이후 절단 수술의 생존율은 비약적으로 상승했고 현대적인 혈관 외과 수술의 기틀이 되었습니다. 그림 2. 부상당한 병사의 발에 혈관 결찰술을 시행하는 장면알렉시 카렐, 현대적 혈관 수술의 서막을 열다손상된 혈관을 직접 꿰매는 진정한 혈관 수술의 서막을 연 이는 프랑스 출신의 의사 알렉시 카렐(Alexis Carrel)입니다. 1894년 프랑스 대통령 사디 카르노가 괴한의 칼에 찔려 문맥이(간으로 가는 큰 혈관) 손상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바로 병원에 이송된 대통령에게 프랑스의 내로라하는 외과 의사들이 모여 지혈 수술을 시도했으나 손상된 혈관을 봉합할 수 없어서 과다출혈로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이 수술 과정을 참관했던 젊은 의사 카렐은 큰 충격에 빠졌고 이후 혈관 봉합술의 개발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리옹의 자수 장인 마담 를르와(Madame Leroudier)를 찾아간 카렐은 그에게서 머리카락보다 가느다란 미세 바느질 기술을 배웠고, 실에 인간의 지방을 코팅해 마찰을 줄여 혈관을 봉합할 때 거친 실의 표면 때문에 혈관이 손상 받는 것을 줄이는 법을 고안해 냈습니다. 그리고 혈관 끝을 세 군데로 잡아당겨 팽팽한 삼각형 모양으로 만든 뒤 꿰매는 ‘삼각 봉합법’을 창안했습니다.(그림 3) 이 기술로 비로소 제대로 된 혈관을 연결하는 수술이 가능하게 되었고 이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19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거머쥐며 근대 혈관 수술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그림 3. 카렐이 고안한 삼각봉합법
순환기내과 임영민 과장
더 안전하고 표준화된 펄스장 절제술, 심방세동 카테터 절제술의 대중화를 기대하며
2026.07.20
심방세동은 현재까지 알려진 부정맥 중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치료가 어려운 질환 중 하나다. 단순한 전기 회로 이상으로 발생하는 일부 부정맥과 달리, 심방세동은 심방 근육의 섬유화와 구조적 변화가 오랜 시간 누적된 결과로 발생하고 유지되기 때문에 하나의 치료로 완전히 없애기가 매우 어렵다. 노화, 고혈압, 음주, 심부전, 비만, 수면무호흡, 당뇨병 등 다양한 생활습관 요인과 전신 질환이 심방의 병적 환경을 지속적으로 악화시키는 배경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심방세동은 '완치'보다는 '조절'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만성 질환에 가깝다. 고혈압이나 당뇨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어도 꾸준한 관리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듯이, 심방세동 역시 적절한 치료와 위험인자 관리를 병행해 증상을 조절하고 뇌졸중과 심부전으로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핵심 목표다.이러한 심방세동 치료에서 카테터 절제술은 현재 가장 강력한 리듬 조절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카테터 절제술이란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혈관을 통해 심장 안으로 삽입한 뒤, 심방세동을 유발하는 비정상 전기 신호의 진원지를 직접 차단하는 시술이다. 약물 치료는 증상 완화에 일정한 역할을 하지만 장기적으로 정상 리듬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분명하다. 반면 카테터 절제술은 심방세동의 핵심 원인인 폐정맥 등을 전기적으로 격리해 부정맥 발생 자체를 억제하는 보다 근본적인 접근법으로, 약물 치료에 비해 심방세동 재발을 유의하게 줄이고 심부전을 동반한 환자에서는 사망률과 입원율까지 낮출 수 있음이 대규모 임상 연구들을 통해 입증되어 있다.최근에는 조기 치료의 중요성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EAST-AFNET 4 연구는 심방세동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인 리듬 조절 치료를 시행한 환자군에서 뇌졸중, 심부전 악화, 심혈관 사망을 포함한 복합 예후가 유의하게 개선됨을 보여주었다. 이는 심방세동을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치료하는 소극적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근거가 된다. 심방의 구조적 손상이 아직 심하지 않은 초기에 시행할수록 절제술의 장기 성적이 우수하다는 점과 맞물려, 적절한 시기에 선제적으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현대 심방세동 치료의 중요한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절제술을 받는 환자 비율은 놀라울 만큼 낮다. 미국과 유럽에서조차 전체 심방세동 환자의 5% 미만만이 카테터 절제술을 받고 있다. 시술 자체의 높은 복잡성, 기존 열 에너지 기반 절제술이 내포한 식도 손상·폐정맥 협착·횡격막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 위험, 전문 센터에 대한 지리적·경제적 접근성의 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건강보험공단 전국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카테터 절제술 시행률과 항부정맥제 처방률 모두 수도권이 가장 높고 지방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특히 지방 환자들은 동반 질환의 중증도가 더 높음에도 치료 접근성은 오히려 낮다는 역설적 현실이 확인되었으며, 그 결과 응급실 재방문율과 예상치 못한 심혈관 입원율도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이러한 현실 속에서 최근 절제술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기술이 바로 펄스장 절제술(Pulsed Field Ablation, PFA)이다. 펄스장 절제술은 고전압의 전기 펄스를 이용해 심근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비열적 방식을 사용한다. 열이 아닌 전기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주변 조직인 식도, 폐정맥, 횡격막 신경은 손상되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 장점이다. 실제로 전 세계 50만 명 이상의 임상 데이터에서 이러한 합병증이 사실상 보고되지 않고 있으며, 시술 시간도 기존 열 기반 절제술 대비 30~50% 단축되었다.최근 본원에서 도입한 Boston Scientific사의 Farapulse PFA 시스템은 현재까지 글로벌 PFA 시장을 선도해온 가장 대표적인 시스템이다. 시술 방식이 표준화·단순화되어 있어 시술자의 경험이나 기관 규모에 관계없이 비교적 일관된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반드시 대형 병원을 찾지 않더라도 동등한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근거가 된다.물론 모든 심방세동 환자에게 이 시술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적응증과 시술 범위에도 분명한 한계가 있다. 과거보다 크게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드물지만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카테터 절제술을 위해 대도시 대형 병원을 찾아야 했던 이 지역 환자들에게, 가까운 곳에서 최신 치료를 검토받을 수 있는 선택지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변화라고 본다. 성가롤로병원은 앞으로도 경험을 쌓고 역량을 넓혀가며, 지역 내 심방세동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치료 접근성을 제공하는 데 성실히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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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과장님, 홍진희 선생님, 10B 병동 간호사님들 감사합니다
저는 팔씨름을 하다 팔이 부러져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살면서 크게 다친 경험이 없었고 입원과 수술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3주간 입원생활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김세진 과장님, 홍진희 선생님, 10B병동 간호사님들이 계셨기에 가능했습니다.
김세진 과장님, 수술을 위해 고생해주시고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 주신 점 너무 감사드립니다. 통제구역이 적힌 수술실 앞에서 대기하고 들어갈때 솔직히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ㅜㅜ 회진마다 늘 밝은 모습으로 친절하게 상태를 물어봐주시고 퇴원하는 날까지 돌봐주셔서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퇴원 후 다시 진료를 받으러 갔을 때도 여전히 반갑게 인사해주시고 상태를 먼저 물어봐주셔서 좋았습니다.
홍진희 선생님, 소독하러 오실 때마다 불편한 게 있는지 먼저 물어봐주시고 깨끗하게 소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종종 일상적인 대화하면서 친해졌는데 퇴원하게 되어 아쉬웠습니다. 하시는 일이 힘든 순간도 괜찮은 순간도 있다고 하시면서 저를 신기해하셨다고 하신게 아직도 생각납니다 ㅎㅎ 덕분에 병원 생활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신기한 환자 많이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응급실에서 검사와 처치를 받고 자정이 지나 입원했을 때 낯선 환경이라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새벽에도 지속적으로 환자들의 상태를 체크하는 간호사분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시간마다 어떤 업무를 하시는지 궁금해졌습니다. 3교대 근무를 하시면서 아침 일찍부터 준비하시고 매순간 간호사실에서 대기하며 주기적으로 환자 상태를 체크하시는 모습이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장기간 입원하며 사람들의 입원과 퇴원을 지켜보는데 환자들이 단기간 입원하는 이유는 수술이 성공적인 것도 있지만 간호사분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늘 친절하게 환자를 대하는 자세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간호사가 힘들고 아무나 할 수 없는 직업이지만 다시 학창 시절로 돌아가면 간호사를 진로로 선택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저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10B 간호사분들이 다들 너무 예쁘셔서 병원이 맞나 헷갈렸던 적도 있습니다 ㅎㅎ 10B 병동은 얼굴보고 뽑으시나?? 게다가 친절하셔서 놀랐습니다. 3주 정도면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실 거라 생각했는데 성함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셔서 약간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겠죠? 바쁘실텐데도 가끔 질문하면 항상 웃으면서 대답해주시고 야간근무 중에 찾으러 다니시느라 고생도 하셔서 감사한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동시에 드네요. 환자를 상대하면서 기분이 상하는 순간도 있을텐데 늘 웃으면서 대답해주시고 밝게 환자들을 대하는 모습이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친절상을 많이 받으신 이유도 알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힘들고 속상한 순간도 있겠지만 너무 마음고생하지 마시고 행복한 일들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 수술로 입원하면 10B 병동으로 가고싶네요. 늘 건강하시고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8층을 청결히 해주시는 김연희님을 칭찬합니다.
노모께서 입원중에 있어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습니다.
한결같이 친절하신 모습으로 일하시는 모습이 감사했습니다.
하루도 몇번씩 병실을 다니시며 청소도 해주시고 쓰레기도 비워주시는 힘든일을 하시는 김연희님께서는 환자와 보호자에게도 매번 정성스럽게 인사를 건내며 지친 환자와 보호자에게 잔잔한 힘을 보테주십니다.
그저 일만해도 괜찮을텐데 거기에 친절함을 더해서 한다는게 돋보입니다.
8층 김연희 님을 칭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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