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하버드대 연구팀, 50세 이상 성인 5천여 명 분석
햄버거·과자 등 초가공식품 섭취 많을수록 치매 위험 증가
초가공식품 위주 식단과 뇌 인지 기능 저하의 연관성 확인

초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이 우리의 뇌 기능을 빠르게 저하시킨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햄버거, 소시지, 과자 등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50세 이상 미국 성인 5,370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 섭취와 인지기능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일상적으로 밥상에 오르는 가공식품들이 단순히 체중 증가를 넘어 뇌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음을 명확한 수치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된 ‘건강 및 은퇴 연구(HRS)’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 시작 당시 치매나 기억력 문제가 없는 건강한 참가자들을 평균 8.7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이후 참가자들이 설문조사에 응답한 식단을 바탕으로 전체 섭취량 중 초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전체 인원을 5개 그룹으로 나누고, 식습관과 인지기능 변화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상위 20% 그룹은 가장 적게 섭취한 하위 20% 그룹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58%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정상 수준보다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치매 동반 없는 인지장애(CIND)’가 발생할 위험 역시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은 그룹에서 46% 더 높았다. 특히 초가공식품 중에서도 햄이나 베이컨 같은 가공육을 많이 먹을수록 뇌 기능이 저하될 위험이 증가했다. 반면, 가공하지 않거나 최소한의 가공만 거친 자연식품 위주로 식사한 사람들은 치매나 인지장애에 걸릴 위험이 오히려 감소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초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이 우리의 뇌 기능을 빠르게 저하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 초가공식품에 들어있는 화학 첨가물이나 인공 감미료 등은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깨뜨리고, 마치 뇌에 불필요한 찌꺼기가 쌓이듯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식이섬유는 적고 당과 지방만 높은 음식들이 신체의 정상적인 대사 과정을 방해해, 결국 기억력과 판단력을 담당하는 뇌 신경 회로까지 망가뜨리며 치명적인 인지 기능 저하로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신디 렁(Cindy W. Leung)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인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초가공식품 섭취를 잠재적으로 줄여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며, “건강한 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특정 음식을 피하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 차원에서 가공을 덜 거친 음식 위주로 식사할 수 있도록 돕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Ultraprocessed Foods and the Risk of Cognitive Impairment and Dementia in Older US Adults: 2013-2020 Health and Retirement Study: 미국 성인의 초가공식품 섭취와 인지장애 및 치매 위험: 2013-2020 건강 및 은퇴 연구)는 2026년 6월 국제 학술지 ‘미국 공중보건 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