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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 잔에 얼굴 빨개지는 당신, 신장이 더 망가질까? 의외의 연구 결과 새글

작성일 26-06-17

순천향대 서울병원 연구팀, 40~69세 한국인 성인 5,369명 추적 관찰

알코올 분해 능력 유전자, 만성 신장병 발생률에 영향 없어

신장 질환 초기 발병은 유전자·음주량보다 복합적 요인이 좌우해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유전자는 만성 신장병 발병과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유전자는 만성 신장병 발병과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체내 알코올 분해 능력을 떨어뜨리는 유전자 변이가 있더라도 만성 신장병(CKD)의 초기 발병 위험이 뚜렷하게 높아지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장내과 권순효 교수 연구팀은 신장 질환이 없는 40~69세 한국 성인 5,369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대사 유전자(ALDH2) 변이가 만성 신장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술을 잘 분해하지 못하는 체질이 신장병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지를 대규모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장기 추적해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유전체 및 역학 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신장 질환이 없는 성인 5,369명을 평균 11.7년 동안 최장 18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ALDH2 유전자 변이 여부에 따라 알코올 분해 능력이 정상인 그룹(GG)과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그룹(GA/AA)으로 나뉘었다. 연구진은 이들의 평소 알코올 섭취량을 4단계(비음주, 소량, 보통, 다량)로 조사하고, 신장 여과 기능 저하와 단백뇨 발생 여부를 정기적으로 측정해 만성 신장병 발생 빈도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참가자의 26.0%(1,396명)에서 새롭게 만성 신장병이 발생했다. 하지만 알코올 분해 능력이 정상인 그룹(26.4%)과 유전자 변이로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그룹(25.1%) 간에 발병 위험의 통계적인 차이는 없었다. 평소 음주량 역시 나이, 성별, 기저질환 등 다른 건강 요인을 함께 고려해 분석했을 때 신장병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변화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변이와 음주량의 상호작용을 고려한 분석에서도 신장병 발생 위험에 유의미한 영향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알코올 분해 능력이 낮은 체질이거나 평소 일상적으로 음주를 해도 만성 신장병 발생을 직접적으로 유발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동물 실험에서는 해당 유전자 기능이 저하된 경우 신장 손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연구진은 이 차이의 원인을 연구 설계 차이에서 찾았다. 이번 연구는 초기 발병 시점을 관찰한 반면, 동물 실험은 이미 신장 손상이 진행된 상태에서 악화 과정을 추적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해당 유전자의 영향이 신장병 초기 발생보다 악화 단계에서 대사 이상이나 혈관 문제 등 다른 위험 요인과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권순효 교수는 “체내 알코올 대사 능력을 떨어뜨리는 유전자 변이가 만성 신장병 발병을 직접 유도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다만 이러한 유전적 요인이 이미 손상된 신장에서 질환의 악화와 섬유화 진행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향후 질환 악화 단계에 초점을 맞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 of ALDH2 rs671 Polymorphism with chronic kidney disease incidence in a population-based Korean cohort: 한국인 인구 기반 코호트에서 ALDH2 rs671 다형성과 만성 신장병 발생의 연관성)는 지난 3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