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 구로병원 연구팀, 레카네맙 치료 환자 187명 분석
노쇠·근감소증 환자, 인지 및 일상생활 기능 더 빠르게 악화
노쇠 환자 주입 관련 이상반응도 많아...약효 저하 입증은 아냐

레켐비는 뇌에 쌓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해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치료제다|출처: ChatGPT 생성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를 투여받는 환자 중 신체적 노쇠나 근감소증이 있는 사람은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능력을 함께 평가하는 지표가 더 빠르게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 연구팀이 치료 환자 187명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2024년 12월부터 2026년 5월까지 레카네맙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의 경과를 추적했다. 치료 전 균형 잡기와 걷기, 의자에서 일어나기 등을 평가해 신체적 노쇠 여부를 확인하고 근육량과 악력, 신체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근감소증 여부를 살폈다. 전체 환자 중 노쇠가 있는 사람은 52명으로 27.8%, 근감소증이 있는 사람은 63명으로 33.7%였다.
분석 결과, 노쇠나 근감소증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능력을 함께 평가하는 ‘임상치매평가 척도 합산점수’가 더 빠르게 악화됐다. 나이와 성별, 교육 수준, 유전적 특성, 치료 전 치매 중증도를 고려한 뒤에도 이러한 연관성은 유지됐다. 다만 간이정신상태검사 점수의 변화에는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없어, 모든 평가에서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은 아니다.
노쇠가 있는 환자는 약물 주입과 관련한 이상반응도 더 많이 겪었다. 발생 비율은 노쇠 환자에서 38.5%, 노쇠가 없는 환자에서 17.0%로 나타났다. 반면 노쇠와 근감소증 모두 치료 중 뇌 영상에서 확인되는 부종·출혈 관련 이상이나 치료 중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혈액 속 알츠하이머병 관련 지표인 ‘인산화 타우217’의 변화에도 노쇠나 근감소증 유무에 따른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치료받지 않은 비교 집단이 없어, 이번 결과만으로 노쇠가 레카네맙의 치료 효과를 떨어뜨린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 병원에서 비교적 적은 환자를 짧은 기간 추적했다는 점도 한계로 제시했다.
강성훈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논문에서 "레카네맙 치료 전 기억력 등 인지기능뿐 아니라 균형과 보행 같은 신체기능도 함께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이러한 평가가 치료 중 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한 환자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는 향후 대규모·장기 연구로 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Baseline Physical Frailty Predicts Clinical Outcomes During Lecanemab Therapy in Early Alzheimer's Disease: A Prospective Real-World Cohort Study: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레카네맙 치료 중 임상 경과를 예측하는 치료 전 신체적 노쇠—실제 진료 기반 전향적 코호트 연구)는 2026년 10월 학술지 ‘노화와 질병(Aging and Disease)’에 온라인 선공개됐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